중소기업체 부도가 잇따르면서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일부 중소기업주들이 신용도가 높은 유명업체의 명의를 자신의 약속어음 및 당좌수표에 배서, 유통시키는 신용도용 범죄가 기승을 부려우량 중소기업 발행 어음까지 불신을 받는 등 신용붕괴 현상이 일고 있다.
반도체 제조 업체인 ㅂ전자는 최근 중견 전자업체인 ㄷ컴퓨터 사장 박모씨(38)를 유가증권 위조등의 혐의로 대구 북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박씨는 지난 4월쯤 액면가 4억8천만원 상당의 약속어음 11장에 ㅂ전자 사장 김모씨의 이름과 위조 도장을 배서, 현금을 할인받거나 하청업체에 물품대로 지급한 혐의다.
ㅂ전자 사장 김씨는 경찰에서 "ㄷ컴퓨터로부터 약속어음을 받은 업체들이 최근 해당 어음이 부도나자 현금 지급을 요청해오면서 명의 도용 사실을 알게 돼 고소장을 냈다"고 말했다.대구 서부경찰서도 액면가 2천5백만원권 약속어음에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알려진 모 기계제조업체의 명의를 도용, 사채업자에게 2천3백만여원을 할인받은 혐의로 ㅈ건설 사장 박모씨(46)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17일엔 건설업자 양모씨(59)가 액면가 1천만원인 당좌수표 2장에 타일제조업자 이모씨(41)의 명의를 도용해 하청업체에 지급한 혐의로 대구 서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이밖에도 대구지역 경찰서마다 매달 10여건의 유가증권 위조 사건이 접수되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업체의 명의로 어음을 유통시키는 행태가 최근 관행처럼 번지고 있다"며"이때문에 배서에 이용된 신용도 높은 업체마저 신용도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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