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이후 조계종 총무원 청사를 점거하고 있는 '정화개혁회의'(정화회의·상임위원장 월탄)측 승려들이 21일 오후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를 전격 점거함으로써 조계종사태가 지역불교계까지 파급되고 있다.
정화회의측에 의해 밀려난 동화사 주지 성덕스님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월하종정은 사부대중에게참회하고 조속히 총무원 및 동화사 점거사태를 해결하라"고 울먹였다. 그러나 동화사를 점거한정화회의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성덕스님측이 반정화개혁측에 가담해 불교계를 분열시키고교단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렸기에 해임시켰다"며 "동화사 점거는 합법이다"고 주장, 단시일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는 성덕스님이 지난 3일자로 정화회의측에 동조해온 지거 포교국장, 허운 교무스님등두 보직스님을 경질, 정화회의측의 반발을 산 것이 발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배경에는 교구본사로까지 지지세력을 넓혀 현 조계종사태를 유리하게 풀어나가려는 정화회의측의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 동화사 부주지인 성문스님이 정화회의의 핵심인물이란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정화회의가 동화사외에도 지난주 전북 고창 선운사의 주지 혜산스님을 정화회의측 대우스님으로교체한데 이어 구례 화엄사, 공주 마곡사 등 전국 사찰 10여군데에 대해 '접수'를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한국불교사상 최초로 직선에 의해 뽑힌 교구 본사주지가 종정의 교시에 따라 해임되는 등 종헌질서가 와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지역 불교계까지 총무원측과 정화회의측으로 양분, 극단으로 치다를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