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포르투갈 작가 주제사라마구의 작품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해냄출판사가 새로 내놓은 사라마구의 장편소설은 '눈먼 자들의 도시'(정영목 옮김). 이로써 국내에 소개된 사라마구의 소설은 '수도원의 비망록'(전2권.문학세계사)과 '예수의 제2복음'(전2권.문학수첩)에 이어 모두 3종으로 늘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도시 전체에 '실명'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작품 속의 인간들은 물질적 소유욕에 눈이 멀었을 뿐 아니라 그 소유를 위해 인간성조차 잃어버린 장님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 역시 전체적으로 음울한 색조를 띠고 있다. 수용소에 강제격리돼 이익챙기기에 혈안이된 사람들과 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군인들, 그리고 전염을 막기 위해 수용조치를 내린차가운 정치인들 등 모두가 장님인 것이다.
소설은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불명확하다. 등장인물도 이렇다 할 이름을 갖고있지 않고 지명도따로 없다. 다만 '눈이 멀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 소재와 테마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소설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장님이 돼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이 서로 고통을 나누고의지하며 도와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공기와 자유처럼 막상 잃었을때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한 도시공간과 사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해냄은 "사라마구의 작품 중 가장 보편적으로 읽히는 것"이라면서 "특히 정치적 특수성이나 지명이나 인명 등 고유명사가 전혀 없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책으로 사라마구 작품의 국내출간은 1차로 끝난 셈. 이 소설의 판권료는 1만달러였으며 '수도원의 비망록'과 '예수의 제2복음'은 각각 1만 5천 달러와 1만3천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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