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기 맹위...특효약은 없다

환절기에 기승을 부리는 감기가 올해는 연중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각 병.의원마다 예년보다 훨씬 많은 감기환자들이 기침.콧물.두통.오한.고열.인후통 등을 호소하며 찾고 있는등 온통 감기천국이 되고있다.

▨감기

콧물.코막힘 등이 주증상. 상기도의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된다.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이며 추위 등의 자극, 체온 분포의 불균형, 알레르기 등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대개 어른은 연중 3, 4번, 아이는 더 자주 걸린다.

증상은 재채기 두통 발열 오한 인후통 위통 설사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감기에 특효약은 없으며 증상에 따라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쓰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안된다.무엇보다도 보온과 함께 충분한 음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예방을 위해서는 바이러스가 무척 많이 모여있는 환자의 코를 만지지 않도록 하고 환자와 주위사람들은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코를 만진 환자의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로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또 다른 아지트인 구강 청결 유지를 위해 양치질도 빠뜨려서는안된다. 특히 아기는 양치질을 할 수 없으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기침

기침은 잠재적으로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세균이나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 세균감염이나 기도폐쇄의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도 하루 몇 차례의 기침은 할 수 있다.

또 감기나 알레르기, 독감 등에 의한 기침은 대개 가벼운 증세로 바이러스 감염이 지속되는 동안계속되다가 치료되면 증상이 없어진다.

그러나 기침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기관지염이나 폐기종, 기관지천식, 폐렴, 폐암, 폐결핵 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은 빨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심장질환이 있을때도 호흡곤란을 동반한 기침이 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기침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 흡연자에서 기침이나 가래가 날 경우 만성기관지염일 수 있으므로주의해야 한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서 체중감소와 미열이 동반되면 폐결핵일 가능성도 있다.기침에는 흔히 쓰는 기침약은 가래를 억제하고, 거담제는 기관지 점막에 생성되는 끈적끈적한 분비물을 물처럼 액화시켜 기관지와 폐로부터 쉽게 제거될 수 있도록 해 주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두 약 모두 장기 복용 때는 폐와 기도의 점액제거를 방해,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침 해소에는 약물 복용과 함께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높여주면 큰 도움이 된다.겨울철에는 방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키고 방안에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알맞게 유지시켜야 한다.

▨열

사람은 휴식중 구강 체온이 37.3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보며, 38.3도 이상일때는 고열로 판단된다.

발열의 원인은 감기.독감.폐렴.요로감염.뇌수막염.결핵균.리케차.기생충.진균.백혈병.림프종양.류머티스성 관절염.급성심근경색 등으로 다양하다.

열은 신체 대사를 증진시켜 심장과 폐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심부전이나 폐기능부전 환자의 경우응급처치를 할 필요가 있다. 정신질환.뇌질환.뇌손상 환자에서는 열이 정신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열을 식혀줘야 한다. 비열성 경기 경험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도 응급조치가필요하다.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 무엇보다도 원인 질환을 찾아내 근복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합병증과 병의 진행을 막는 길이다.

해열제 외에 냉수찜질이나 알코올 마사지 등은 열을 떨어뜨리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진료처장.호흡기내과 교수 정태훈. 053-420-5531)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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