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킬링필드 대학살 사과

크메르 루주 지도자 키우 삼판과 누온 체아는 29일 최대 200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대량 학살을저지른 데 사과했으나 그들의 과거 공포통치는 덮어둬야 한다며 개인적인 책임은 회피했다.키우 삼판은 70년대의 크메르 루주의 살인적인 통치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물론미안,미안하다. 나는 매우 미안스럽게 생각한다"고 얼굴을 붉히며 무뚝뚝한 어조로 답변했다.지난주 키우 삼판과 함께 정부에 투항한 누온 체아도 기자들에게 "실제로 우리는 인민들의 생명뿐 아니라 전쟁에서 고통을 겪은 동물들의 생명에 대해서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차분히말했다.

키우 삼판과 크메르 루주의 최고 지도자였던 고 폴 포트의 "제2 형제"였던 누온체아는 이날 반군거점으로 부터 헬리콥터편으로 수도 프놈펜에 도착하여 훈센 총리로부터 악수와 미소의 영접을받았다.

회견에서 키우 삼판은 "크메르 루주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캄보디아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도록호소하면서 "과거는 과거로 돌리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일부 사람들의 부모와 친인척들이 고통을 겪었으나 역사는 역사로 남겨져야한다"고 말하고 "국민들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자. 우리는 누가 옳았고 누가 그릇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태는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으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누가 판단할 수 있겠느냐"며 자신들이 국제적 재판에 회부되어야 한다는 압력에 언급, 만일 재판이 진행된다면 캄보디아는전쟁의 종식을 바랄 수 없다고 경고했다.

77년까지 자신도 쿠메르 루주 지도자였던 훈센 총리에 대해 두 사람을 국제재판에 넘기라는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그는 28일 이들이 캄보디아에서는 재판에회부되지 않을것이나 이들에 대해 국제 재판으로부터의 면제는 보장할수 없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 위원회)은 캄보디아 정부가 투항자들에 보여주고 있는 환영 분위기를 비난하면서 만일 이들이 대량 학살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지 않을 경우 이는캄보다아의 "비극"이라고 논평했다.

훈센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키우 삼판은 총리가 자신에게 이제는 과거를 덮어두고 나라를 재건할 때가 되었음을 확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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