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드라마 편수 줄인다

KBS.MBC.SBS 등 방송3사는 공익성 강화를 위해 내년초부터 드라마 편수를 줄이고 비과학적인내용의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청소년 모방범죄가 우려되는 재연프로는 폐지하거나 청소년층 시청률이 높은 저녁 황금시간대에서 외곽시간대로 편성시간을 바꾸기로 했다.

한국방송협회는 29일 오후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3사 긴급 편성임원회의를 열어 △방송프로의공익성 강화 △소모적 시청률 경쟁 지양 △스포츠 중계권료 및 제작비 인상요인 억제 △시청자의채널선택권 존중 △21세기 방송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등 5대선언에 합의하고 이에대한실천사항으로 이런 방침을 정했다.

방송3사는 또 선정성, 폭력성, 저질성이 담긴 프로내용은 내보내지 않는 한편 가요프로에서도 노래가사, 가수의 복장.두발.액세서리 등에서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은 적극 배제하기로 했다.

스포츠 중계와 관련해서는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2000년 올림픽, 2002년월드컵축구대회등 대형 이벤트는 동시 중계를 하지 않고 순번중계를 하기로 합의했다.

각 방송사는 지난 여름 수해시 전국공동모금전화(ARS)를 통한 성금모금을 경쟁적으로 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앞으로 ARS번호를 (02)700-1212로 일원화, 방송사간의 모금경쟁을 지양하기로 했다.

방송사들은 이런 실천사항을 새해 1월1일부터 봄 프로그램 개편때가지 완료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시트콤을 제외한 각사의 드라마 편수(KBS-1 4편, KBS-2 4편, MBC 9편, SBS 7편)는일정수 줄어들게 됐다.

비과학적인 시각 조장으로 비판받았던 KBS '미스테리 추적', MBC '이야기 속으로', SBS '토요미스테리극장'도 폐지가 예상되며, 청소년 모방범죄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KBS '사건 25시',MBC '경찰청 사람들' 들도 편성시간 이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회의에는 KBS 강대영 방송정책실장, MBC 이긍희 편성실장, SBS 박준영 기획편성본부장이참석했다.

방송사들의 이날 조치는 최근 공영성 강화선언에 대한 '행동계획'이자 내년초 본격화될 방송개혁움직임을 염두에 둔 자발적인 프로그램 정화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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