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사 집단반발 전국확산 조짐

대전 법조비리사건 수사결과가 발표된 1일 사건처리의 공정성 등을 놓고 서울 부산 인천의 일선검사들이 수뇌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일선검사들의 집단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있다.

이에따라 대검은 지검장등을 동원, 긴급 진화에 나선 가운데 오늘 오후2시 대검 청사에서 긴급전국 차장·수석검사 회의를 개최,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검찰개혁에 적극 반영키로했다.

박순용 서울지검장은 평검사들이 검찰 수뇌부 퇴진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사전 포착,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4시간여 동안 서울 서초동 모음식점에서 차장, 부장, 수석검사,평검사 등 11명을 불러 자유토론 시간을 갖고 검찰 조직의 안정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부산지검의 일부 소장파 검사들은 일과 후인 이날 오후 6시30분쯤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모아 밝힐 계획이었으나 간부들의 제지로 무산됐다.

그러나 일부 검사들은 '우리들의 의견'이란 성명서를 만들어 전체검사에게 돌리고 이를 검찰 수뇌부에 전달키로 했다.

이 성명서에는 ▲김총장의 퇴진 ▲정치검사 사퇴 ▲정치중립요구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김수장 부산지검장은 오후4시50분쯤 각부 수석검사들을 검사장실로 불러 1시간30분 동안 회의를갖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일부 부장검사들도 평검사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펴 일단 모임을 무산시켰다.

인천지검 일선검사들도 이날 검찰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작성한 가운데 이를 전용태인천지검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지역 소장파 검사들은 '수뇌부의 퇴진 없는 검찰개혁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직접적인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 한 검사는 대구가 심고검장의 임지인 탓에 필요없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현재로서는 집단행동을 고려치 않고 있으나 불만은 여전히 높다 고 말해 이번사태와 관련 소장검사들을 중심으로 비공식적인 회동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또다른 한 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대구지역이 불이익을 입을 것이라는 등 소문이 돌고 있다 고말해 청내 동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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