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리가 연내 내각제 개헌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야 할자민련 내부분위기가 심상찮다.
당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각제 개헌에 오너인 김총리가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당내 다른 지도부는 딴 판이다.
내각제 개헌과 관련해 박태준(朴泰俊)총재가 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고 내각제 전도사를 자처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도 김총리와의 불화설이 나도는 등 지리멸렬상태다. 이때문에 당내에서는"당이 도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이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우선 박총재에 대한 당내 내각제론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주례회동을 통해 연내 내각제 개헌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총재가 김대통령의 반응을 일절 전하지않으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줄곧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내각제 논의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박총재에 대한 불만이 새로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부총재는 11일 부랴부랴 당으로 출근해 김총리와의 불화설을 진화하느라 안간 힘을 썼다. 지난1주일여동안 장기휴식도 알려진 것처럼 김총리와의 불화가 원인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내각제 개헌 추진속도와 관련해 빚어진 양자간의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부총재가 제대로 전과 같은 추진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이런 와중에 당내 대구·경북출신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당내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내각제 추진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자민련이 이런 혼선을 보이는 와중에 국민회의가 대구, 경북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대구, 경북 분위기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의원들은 국민회의의 동진정책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자민련이 정체성을 찾아 실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동진정책이 계속될 경우 자민련의 대구·경북출신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민련의 혼선은 12일 귀국하는 김총리와 당지도부의 의견조율에 의해 결론이 나지 않는 한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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