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가공할만한 생명공학

이집트의 '사자의 서'에는 지옥의 왕 오실리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죽은 자의 내장을 정의의저울로 잰 뒤 이승에서의 선악(善惡)을 가려 응분의 벌을 가한 다음 새 장기를 갈아끼워 이승으로 내보낸다.

중국 양자강 연안에 귀신 세계를 재현해놓은 '귀부'에도 장기 창고가 있다. 이승의 죄값을 다 치르면 이곳에 인도돼 새 장기로 환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상상의 공간이나 공상과학소설에서나 있었던 가정(假定)이 날로 새롭게 현실화되는오늘이다.

국내 연구진(서울대병원 민병구교수팀)이 개발한 '한국형 인공심장'이 세계 최고 권위의 심장센터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성공적으로 송아지에 이식됐다는 소식이다.

체중 85㎏의 인공심장 이식 송아지는 수술 후 1시간만에 활동을 시작, 정상적인 혈류와 혈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인공심장 개발에 우리나라가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한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든 복제 소(牛)가 설날을 전후해 경기도 화성의한 농장에서 태어난다고도 한다.

동물 복제로는 영국·일본·뉴질랜드·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성공한 경우다. 서울대수의과대 황우 낵側 복제에 성공한 이 소는 보통 젖소 3배 이상의 우유를 생산하며 그 성분도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이제 인공심장 개발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체세포 복제술로 세포 이식을 통한 난치병치료와 사람에게 장기를 제공할 동물을 복제해낼 가능성까지 확인, 생명공학 연구의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과학기술이 나쁜 의미의 '부메랑 효과' 없이 '장밋빛 미래'만 보장할 수 있을는지…. '신(神)의 영역'이라 일컬어지는 '생명'에 대해 인간이 작용함으로써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지우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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