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거래가 급성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EC)의 핵심인 인터넷 쇼핑이 아직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경매, 은행 등 EC 응용분야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이들 사이버 거래는 특히 바쁜 일정으로 증권사 객장이나 은행창구 등을 이용하기 힘든 직장인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체들도 매장이나 객장 없이 최소한의 직원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이버 거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사이버 주식거래
주식거래는 현금 송금이나 결재 등이 없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인터넷에 가장 적합한 분야다.성장속도 면에서도 가장 앞선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주식 거래액(선물, 옵션 제외)은 380조원. 이 가운데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거래액은 10조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3%에 이른다. 올해는 거래액의 1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활황에 따라 거래 예상치를 600조원 정도로 보면 무려 100조원에 이른다.사이버 주식거래가 가장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올 상반기 사이버 거래가 전체의 2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이버 증권사 E트레이드(www.etrade.com)는 지난해 무려 1억4천77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 증권업체들도 지난 97년말부터 서서히 인터넷 거래에 나서기 시작해 현재 10여개 업체가 서비스중이며 앞다투어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터넷 거래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증권(www.cyberstock.co.kr)의 경우 첫 달 143억원, 12월 528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1천억원에 이르러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증권은 전체 약정액 대비 인터넷 매출비중이 지난해 평균4%에서 올들어 10%까지 늘어났다.
인터넷 주식거래가 이처럼 각광받는 것은 각 업체들이 서비스 영역을 대폭 넓힌데다 인터넷 보급에 따라 이용가능한 층도 확대된 때문이다. 이들은 복잡한 객장, 통화중인 상담전화 등에 대한 짜증 없이도 마음대로 정보를 얻고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을 선호한다.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전자서명법이 시행되고 은행과 증권사간 전산망 통합으로 자금이체가 쉬워지면 사이버 거래의 비중은 더욱 커지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운영비 절감에 따라 수수료 인하경쟁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뱅킹
현재 은행권의 인터넷 서비스는 금융상품 소개, 재테크 안내 등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기반의 금융서비스가 눈부시게 발달하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터넷 뱅킹 도입이시급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3개 시중은행은 이미 한국통신과 함께 가상은행 사업에 돌입했다. 이르면 다음달중시범서비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가상은행이 설립되면 인터넷을 통해 안방에서도 자동이체, 잔액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다 안전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별도로 국민은행은 세계 어디서나 송금·조회 등을 할 수 있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오는7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은행간 거래와 조회업무를 시작한 후 점차무역결재, 전자상거래, 해외송금 등 국제거래 업무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한미은행은 국내 최초로 홈뱅킹 전용 에뮬레이터를 개발해 선보였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쉽게 만들어졌으며 은행업무 대부분을 볼 수 있어 점차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경우 일반 은행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만 거래하는 웹(www) 전용은행도 생겼다. 일본에서도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미 인터넷 뱅킹을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다.▨사이버 경매
인터넷 쇼핑몰이 지지부진한 가운데도 경매서비스는 저렴한 물품 구매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가품보다는 주로 네티즌이 필요로 하는 컴퓨터 주변기기, 가전제품 등을 취급한다. 중고용품은 물론 새 상품을 대상으로 한 특가경매에도 응찰이 몰리고 있다.
(주)인터넷 경매가 제공하는 사이트(www.auction.co.kr)에서는 다양한 생활용품과 사무용품을 싸게 살 수 있으며 특히 컴퓨터 관련제품의 경매는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80여개 업체가 경매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하루 평균 200건이상의 경매가 이루어진다.조선후기 장터를 누비던 보부상을 이어간다는 보부(www.boboo.co.kr)는 무료회원제 경매사이트.컴퓨터,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성격별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경매는 월요일 시작해 토요일 오후 8시에 마감하는 방식이다. 실물을 보지 않고 참가하는 점을 고려, 낙찰취소와반품 등도 자유롭다.
이밖에도 업체들이 잇따라 경매사이트를 개설하고 있어 신상품은 물론 중고품까지 필요한 물건을싼 값에 살 수 있는 사이버 경매의 범위는 갈수록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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