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대학 꿈 열어준 기쁜날 장학금

다음달이면 효성가톨릭대에 입학하는 박석희(19)군은 요즘 하루하루의 각오가 새롭다. 사업 실패로 가출한 아버지와 관절염을 앓으면서도 식당일을 나서는 엄마. 간염을 앓고 있는 형. '대학 입학'은 생각도 못할 처지였던 박군은 이제 대학 생활의 꿈에 젖어있다.

"겨울방학 동안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엄마가 숨겨놓은 비상금을 모두 털어도 부족했는데 천금과도 같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입학금에서 80만원이 모자라 대학 생활을 포기할뻔 했던 박군은 '기쁜날' 가족의 도움으로 무사히 대학 등록을 한 것.

박군은 "앞으로 제가 할 일은 열심히 사는 것 뿐"이라며 "반드시 성공해 좋은 결실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 특차입학한 뒤 2백만원이 넘는 등록금이 없어 애를 태우던 김준호(19)군도 이제 기쁜날 가족이 보내준 장학금으로 '미래의 꿈'을 다시 그리고 있다. 뇌성마비 1급에 70이 넘은 할머니와 단칸방에서 사는 김군. 자신도 성치않은 몸이지만 어떻게든 할머니의 남은 여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김군은 대학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을 딴뒤 자신과 같은 이들을 볼보며 살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기쁜날 이웃 사랑'에 모여진 정성들이 경제 한파로 꿈을 접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있다. 올들어 기쁜날 성금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모두 4명.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 기쁜날을 통해 생활비를 후원받는 1백여 가정의 자녀중 등록금이 없는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지원을 할 예정이다.

기쁜날에 쌓여진 작은 정성이 젊은이들에게 큰 미래를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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