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강구항 어협후 첫 출어 어선 귀항

"이 정도라도 잡은 것은 다행입니다만 앞으로 얼마동안 이렇게 잡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황금어장을 잃고 새로운 어장을 찾아 일본 EEZ밖 망망대해를 헤매던 동해안 대게 저자망어선들이 지난달 22일 한.일어업협정 발효후 첫 출어해 돌아온 6일 영덕군 강구항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배와 그물을 버릴 수 없어 절반은 포기한채 출어했던 오대호, 해영호,주원호, 만성호등 4척의 강구항 소속 자망어선들은 한.일 중간수역인 347, 348해구에서 1천200마리에서 2천여마리씩 총 7천여마리 대게를 잡았다.

두해구는 일본 EEZ조업이 금지된 강구, 구룡포, 후포등 동해안 대게저자망어선 40여척이 지난달 첫출어때 한꺼번에 몰려 투망전쟁을 벌였으며 이번 양망때는 13척이 조업을 함께 한곳으로 망망대해서 찾은 새로운 대게어장.

그러나 동해안 대게 저자망어선들이 모두 몰릴 것이 변해 종전 오끼군도 인근해역보다 훨씬 대게자원이 적은 이곳에서 언제까지 이만큼이나마 대게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본EEZ에 들어간 대게어장인 351, 352해구는 한.일어업협정 타결전 우리 대게어선들이 출어하면 한배당 3천~4천마리씩은 거뜬하게 잡을 수 있을정도로 양이 많아 이번 대게 조업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나 이만한 곳을 찾은 것만도 큰 다행이라는게 어민들의 반응이다.

이날 강구항 위판장은 대게가 쏟아지는 바람에 위판가도 떨어져 최상품은 종전 5만원에서 3만원으로 작은 것도 9천원에서 3천원에 거래돼 승선했던 8~9명의 선원들이 모처럼 기쁨을 나누었다.

하지만 어민들은 일본오키군도에서 중간수역 조업지점까지 직선거리가 EEZ의 기준인 35마일을 훨씬 넘은 46.7마일이나 나온 것에 대해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오키군도에서 35마일 떨어진 지점은 352해구의 1, 2, 3이라며 이 때문에 그만큼 중간수역만 줄어들고 대게황금어장만 몽땅 일본에 들어간 꼴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오대호 김동식(49)선장은 "어민들의 이같은 질문에 정부관계자가 '어민들이 찾아가기 쉽도록 하기위해 그랬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어선장비가 좋아 35마일에 맞게 굽어져도 얼마든지 일본 EEZ를 침범않고 조업할 수 있다"며 다음출어때 부근해역을 돌아오며 직접거리를 측정하겠다고 했다.

〈영덕.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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