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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백남옥 앨범 개사곡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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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으로 시작하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 '가곡의 여왕'으로 불리는 소프라노 백남옥씨가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 '추억'에도 '그리운 금강산'이 들어있다. 그런데 웬일인지 2절 가사 중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는 '비로봉 그 봉우리 예대로인가'로, '맺힌 원한'은 '맺힌 슬픔'으로 바뀌었다. 백씨의 실수일까?

당초 금강산 유람선의 선상 가라오케 노래 목록에도 '그리운 금강산'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허용하면서 '그리운 금강산'은 목록에서 빼줄 것을 현대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바로 '짓밟힌 자리', '원한' 등의 가사가 귀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백씨가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여 가사를 마음대로 바꾼 것은 아니다. 사실 문제가 된 가사는 이미 지난 72년부터 이곡의 작사가에 의해 수정돼 있었다. 다만 반공이데올로기가 최우선시됐던 유신치하에서 아무도 개사된 노래를 부르지 못했고 그런 '관례'가 지금까지 굳어져 왔던 것.

음반제작사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백씨는 작곡가 최영섭씨로부터 개사된 악보를 받아 보관하고 있다. 이번 레코딩에 앞서 개사한 곡을 부를 것을 자청했다고 한다. 백씨가 아니었다면 '그리운 금강산'은 앞으로 또 몇십년 동안이나 '짓밟힌 금강산'으로 불렸을지 모를 일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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