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들의 부패 스캔들에 이은 총사퇴로 최대 위기를 맞은 유럽연합(EU)이 후임 집행위원장 물색과 조직 개편을 포함한 본격적인 수습책 강구에 나섰다.
EU 의장국인 독일의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EU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다짐하고 사의를 밝힌 자크 상테르 집행위원장(룩셈부르크 출신) 후임의 자격 조건을 제시하는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상테르 위원장과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를 방문한 슈뢰더 총리는 새 집행위원장은 남녀를 불문하고 '신념이 있는 유럽인'이어야 하며 EU의 현안에 정통하고 정치.경제적 식견과 경험, 행정력과 통솔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후임으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는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 로마노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펠리페 곤살레스 전 스페인 총리,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등이다.
EU 지도자들은 오는 24, 25일 베를린에서 모여 새 집행위원장 선출 문제를 논의하는 등 수습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슈뢰더 총리는 새 집행위에 관한 사항은 15개 회원국 정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슈뢰더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베를린 회의에서 새 집행위원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공식적으로 EU 특별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블레어 총리는 차기 집행위원장이 EU의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는 임무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며 재정 관리와 부패 척결 등 EU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망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상테르 위원장이 "지도력과 권위를 발휘하도록 비중있는정치인"으로 빨리 교체돼야 하며 EU 조직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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