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죽은 남편 정자로 딸 낳았다

미국에서 죽은 남편의 몸에서 채취한 정자로 임신된 아기가 처음으로 탄생, 죽은 사람의 정자 이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호(27일자)에서 의약품 부작용으로 죽은 남편의 몸에서 채취한 정자로 임신한 게비 버노프(여)씨가 지난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딸을 낳았다고 밝혔다.

20대 후반인 버노프씨는 95년 남편이 죽자 30시간 후에 정자를 추출, 보관해줄것을 병원에 요구했으며 지난해 인공수정을 시도, 한번 실패한 끝에 임신에 성공했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영국법에서는 남자가 죽은 뒤 그 사람의 정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생전 서면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미국에서는 그런 절차가 없기 때문에 자식을 낳을 생각이 없는 남자의 정자가 도난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뉴욕주의회 상원의원 로이 굿맨(공화당)은 남자가 서면으로 동의한 경우에만 사망 후 정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나 1년 이상 법안이 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굿맨의원의 보좌관 케시 렌하르트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법안 제정이 지지부진하다"며 "버노프씨의 출산으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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