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국 여왕 오늘 訪韓 여정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남편 필립 공은 19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3박4일간의 공식 국빈방한 일정에 들어간다.

▲도착 및 방한 첫날(19일)=엘리자베스 여왕 부부는 전용기 트랩에서 내려와 팡파르와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장관과 스티븐브라운 주한 영국대사의 영접을 받는다.

여왕 내외는 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친 뒤 한국정부에서 제공한 의전차량 '체어맨'에 탑승, 곧바로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동, 헌화·분향한다.

이어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만나 한·영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방안과 문화, 예술 등을 화제로 환담한다. 양국 정상 부부의 만남은 지난해 4월 런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1년여만의 일이다.

여왕 부부는 초등부 태권도의 명문인 미동초등학교에서 태권도 시범을 관람한 후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내외신 언론인 70여명이 참석하는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서울에서의 첫 밤을 보낸다.

▲방한 2일째(20일)=엘리자베스 여왕부부는 대우자동차의 디자인 개발을 맡고 있는 '대우디자인 포럼'을 방문,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영접을 받은 뒤 디자인 스케치 작업, 신차 모형 등을 둘러본다.

여왕 부부는 또 영국 케임브리지 애니메이션과 협력관계에 있는 '애니드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찾아 만화제작 과정을 살펴본다.

하얏트호텔로 돌아온 여왕은 대우 김우중회장, 현대종합상사 박세용(朴世勇)회장,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사장, LG그룹 구범모(具凡模) 회장, SK그룹 손길승(孫吉丞) 회장 등 5대 재벌총수와 환담한다.

여왕은 오후 한국 여성교육의 산실인 이화여대 캠퍼스를 찾아 약학대학에서 인삼뿌리로부터 농축액을 추출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뇌성마비자인 김향미양 등 장애학생 4명을 만나 격려한다.

여왕은 이어 인사동으로 이동, 고 건(高 建) 서울시장의 안내로 서화점, 도자기점, 한복점 등을 둘러본다.

여왕과 필립 공은 저녁에는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 내외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며, 식사후 전통공연을 관람한다.

▲방한 3일째(21일)=여왕은 아침 일찍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 보물 414호인 풍산 류씨 문중의 충효당을 둘러보고 뜰에 기념식수를 한다.

여왕은 또 류씨 문중 13대 종부인 박필순(93)할머니가 며느리들과 함께 고추장과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어 여왕은 서애 류성용의 후손인 탤런트 류시원의 본가로 널리 알려진 담연재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 아홉마당을 관람하며, 안동소주 기능보유자인 인간문화재 조옥화(78)씨가 여왕의 73회 생일을 위해 마련한 생일상을 받는다.

여왕은 생일상에 오른 떡, 사과, 배, 밀감, 은행, 곶감, 밤, 약과 중에서 한 두가지 음식의 맛을 보고, 같은 날 생일을 맞는 마을주민과 축배용 막걸리를 마실 예정이다.

여왕은 안동청과물시장 방문에 이어 천둥산 자락에 위치한 봉정사를 찾아 극락전 보물과 대웅전 그림을 살펴본다.

서울로 돌아온 여왕은 필립 공과 함께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한·영 친선콘서트에 참석, 한국의 궁중 무용, 발레 등을 관람한다. 이 자리에는 김대통령 내외도 참석한다.

▲방한 마지막날(22일)=여왕은 오전 하얏트호텔에서 한·영관계 발전에 기여한양국 시민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영국 성공회 성당을 둘러본다.

여왕은 이어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한국 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며, 한국학생 1명 및 한국전 참전 영국용사 1명과 관저 뜰에 기념식수한다.

여왕은 또 한국 보이스카우트 대표단이 선사하는 무궁화 금메달을 받은 뒤 영국대사관 직원들의 환송 속에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한다. 여왕과 필립 공은 오후 1시 성남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고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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