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는 잡문쓰는 것에 대해 '저널리즘은 일기장이 사라진 시대의 내 일기장'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면 소설가 이윤기씨의 산문은 어떨까.
민음사에서 나온 산문집 '어른의 학교'에서 독자들은 '이윤기식 산문'의 전형을 찾아볼 수 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풍부한 인문교양, 재미있는 에피소드, 일상의 작은 일들에서 깨닫게 되는 지혜 등이 함께 어우러져 제대로된 글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수사가 따라 다니는 아름다운 문장과 유쾌하고 훈훈한 교훈, 신선한 감각의 유머가 한편 한편마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32편의 산문에서 우리는 살아감의 진실을 발견하고 성현들의 지혜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작가는 조금만 달리 보면 새로 보이는 인간살이의 아기자기한 재미들과 감탄을 불러 일으킬만한 옛 사람들의 지혜에서 우리가 세상에서 보고 배워야 하는 진짜 이유를 조용히 들려준다.
'어른의 학교'는 책다운 책을 만들자는 뜻에서 대구출신인 소설가,화가, 디자이너 3명이 공동작업했다. '언어의 고수'로 불리는 이씨의 글에 경북고 출신인 우리나라 제1세대 북디자이너 정병규씨가 표지와 본문을 디자인했고 정씨의 아우이자 이윤기씨의 경북중 동창인 재불화가 정재규씨가 그림을 그려 손길이 많이 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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