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경기단체장 '기피현상'

대구.경북지역 체육회의 경기단체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경기종목은 장기간 회장이 공석으로 남거나 잦은 교체로 단체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골프협회는 지난19일 오후 99년정기총회를 열고 신상일회장과 홍사헌.조세환부회장 및 박순식전무이사를 비롯한 이사6명 등 12명이 전격사퇴를 결의하고 물러났다.

협회관계자는 "연간 3천여만원의 예산중 절반은 대한골프협회와 시 체육회 지원금으로, 나머지는 자체조달했으나 올해 임원특별찬조금 1천500만원 확보가 어려워 사퇴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협회 집행부의 전격사퇴 이후 집행부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다음달 20일 예정된 제5회 시장배대회와 전국체전 선수선발대회 등 올해 계획된 사업의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대구역도연맹도 장기간 회장공석끝에 지난해 전국체전을 전후, 황경택회장이 잠시 연맹을 맡다가 중도사퇴했으며, 대구축구협회도 내분으로 회장이 공석중이다. 럭비풋볼협회는 지난 2월말 최상희회장 사퇴로 현재 자리가 비어있다.

경북체육회 역시 역도연맹의 손칠호회장과 테니스협회의 김영탁회장이 지난달말로 중도사퇴한뒤 아직 후임이 결정되지 않았다.

또한 97년부터 2000년말까지 임기를 못채우고 회장이 중도하차하는 진통끝에 올해 새 단체장을 맞이한 종목은 유도(이경민회장)와 검도(김태인회장), 승마(이용택회장), 조정(이태준회장)등이다.

이와 관련 체육관계자들은 "이런 기피현상은 기업인들이 수천만원의 회장찬조금를 부담스러워 하는데다 체육회장인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도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라 분석했다.

〈鄭仁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