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서울대 교수의 춘원 이광수 평전 '이광수와 그의 시대'(솔출판사)가 초판 출간 13년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이광수와 그의 시대'는 근현대문학사의 거봉인 춘원의 발자취를 총체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그의 삶과 문학이 남긴 정신사적 의미도 탐색하고 있다.
김씨가 춘원의 행적을 좇아나선 것은 60년대 후반부터. 그는 춘원이 한국문학사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음에도 친일행적으로 인해 일부에서 과소평가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겨 본격적인 자리매김 작업에 나섰다.
69년과 80년 두 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 자료수집에 나섰고 이광수의 최측근인 아베 요시이에와 삼종제 이학수(운허 스님)씨도 만났다. 서울 자하문 밖 춘원의 옛집 근처 역시 몇달을 두고 살핌으로써 그의 숨결을 느끼려 애썼다.
10여년의 연구 끝에 지난 81년 4월부터 85년 10월까지 '이광수와 그의시대'라는 제목으로 문예지 "문학사상"에 연재한 데 이어 86년 이를 단행본(한길사)으로 펴냈다.
이번 개정·증보판 출간은 초판 이후 새롭게 밝혀진 춘원의 행적과 관련이 있다. 춘원 탄생 100주년을 맞은 지난 91년, 미궁에 빠진 그의 사망 시기와 장소, 사유 등이 명확히 밝혀짐으로써 초판에서 가장 불확실하게 끝맺었던 죽음 장면이 분명해졌던 것이다.
춘원의 3남 이영근(미국 존스홉킨스대 물리학과 교수)씨는 91년 7월 부친의 생존 확인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춘원이 50년 10월 25일 납북도중 자강도 강계 만포면 고개동에서 사망했으며 70년 평양으로 이장됐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이런 내용이 추가되고 김교수가 92년과 94년에 발표한 글 '탄생 100주년 속의 이광수 문학'과 '동학에 관한 이광수의 기억에 대하여'도 보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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