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고속 멀티미디어 첨단통신 눈앞에

고종이 우정총국 개설령을 내린 1884년 4월 22일을 기념해 지난 56년 제정된 '정보통신의 날'이 올해로 44주년을 맞는다. 통신역사 100여년만에 우리나라는 통신시설 규모 세계 9위에 올라섰다.

3월말 현재 전화 시설수는 2천707만5천여회선, 가입자수는 2천218만1천여명에 이른다. 인구 100명당 43.2대꼴. 이동전화 이용자가 1천700만명에 이르고 PC통신 가입자 또한 530만명에 육박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21세기. 통신역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시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광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망으로 컴퓨터를 연결해 음성, 영상, 데이터를 빛의 속도로 무제한 전달하게 된다. 2000년대 초반이면 유무선 전화, 방송, 컴퓨터가 하나로 통합되는 시대가 찾아온다.

정보통신부는 2002년까지 18조원을 투입, 전국 어디서나 현재보다 100배 빠른 동영상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달초 대구를 비롯한 5대 도시에 20Gbps급 WDM 광전송장치를 구축했다. WDM(Wavelength Division Multiplex ; 광파장 분할 다중화 전송시스템)은 하나의 광섬유에 4~32개의 서로 다른 파장을 지닌 광신호를 동시에 전달하는 기술로 기존 광케이블의 활용도를 최고 32배까지 높일 수 있다

.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 1가닥으로 50만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다. 대용량 데이터통신의 기본 골격이 구축된 것이다. 이같은 이용기반 확충을 통해 정부는 300만여명인 인터넷 이용자수를 2001년 1천만명, 2010년 3천만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3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IMT-2000'의 등장도 기대된다. 이동전화로 전세계 어디서나 음성과 영상을 주고받는 것으로 2002~2003년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 통신위성에 연결되기 때문에 사막과 산간 오지에서도 깨끗한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인터넷과 TV가 결합된 형태의 쌍방향 TV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시청자가 언제든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보고 비디오처럼 되감아 볼 수 있도록 한 것. 지난 95년 미국 타임워너사가 첫 시험 가동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홍콩 iTV가 150편의 영화를 제공하는 VOD(Video On Demand ;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정보통신의 시대로 불리는 21세기. 기업과 국가는 물론 개인도 첨단 정보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컴퓨터 전문가나 사용하는 줄 알았던 '인터넷'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기까지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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