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고교 총격 범행 동기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롬바인 고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자살한 학생들의 평소 행실과 범행 동기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 미국 교내 최악의 총기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의 범인 딜런 클레볼드와 에릭 해리스 모두 교내 불량서클인 '트렌치코트 마피아' 소속으로 평소 동료학생과 교사들로부터 심한 따돌림을 당한 '왕따'였으며 서클회원들끼리만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날씨에 상관없이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녔던 2명의 범인들은 또 2차대전 당시 쓰였던 물품이나 악마숭배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독일 밴드를 열광적으로 좋아했다.

이들은 또 평소 전쟁게임에 몰두하며 총에 대한 전문적 식견까지 자랑하고 다녔으며 범행일이 나치 독재자였던 히틀러의 110번째 생일이었다는 점 때문에 인종혐오의 대명사인 나치와도 관련이 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동료학생들은 또 '트렌치코트 마피아' 학생들이 학교 권위의 상징이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운동선수들, 특히 승마 기수들과 자주 충돌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러한 적대감과 학교권위에 대한 불만이 참상으로 연결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범인들은 또 컴퓨터에도 능숙해 스스로 웹사이트를 제작, 인터넷에 올려놓기까지 했으며 여기에 죽음과 종말론, 고독감, 적대심 등을 주제로한 이야기를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들이 속한 '트렌치코트 마피아'가 평소 운동선수들과 자주 충돌했다는 증언도 있다.

목격학생들은 범인들이 "경마기수는 모두 일어서!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학생들은 이와 함께 흑인과 유대인, 히스패닉 등도 공격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종말론을 신봉하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소행이거나 이번 범행이 나치와 관련됐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증언들을 토대로 범인들의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물들을 찾아 정확한 범행동기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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