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종.효종릉에도 식칼

충무공 이순신장군묘와 세종대왕릉 훼손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각 문중들이 왕릉과 고분, 선조 묘에 대한 해코지 확인작업에 나서는가하면 묘소관리 강화에 나서는 등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충무공묘소를 훼손한 무속인 양모씨가 안동 김씨 문중 묘소에도 식칼과 쇠말뚝을 꽂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소식이 알려지자 안동김씨 청년회원 40여명은 25일 안동시 서후면 시조묘 등지에서 하루종일 쇠말뚝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해코지 여부를 확인 못한 청년회원들은 26일 경찰의 협조를 얻어 재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안동 권씨 의성 김씨 하회 류씨등 대문중이 밀집한 안동지역의 경우 지역 문중마다 비상 문회를 열고 묘소와 재사 재실 등에 대한 쇠말뚝 확인 작업을 벌이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경주시는 도난, 도굴 및 훼손될 우려가 있는 왕릉 고분 등 문화재 86점에 대해 60여개 읍면동 자생조직 및 민간단체를 총동원, 야간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안강향토청년회는 흥덕왕릉을 맡는 등 각 민간단체들간 지역별 담당제를 실시, 야간순찰 활동을 맡도록 했다.

경주 이씨는 26일 문중 청년회 등을 동원, 조상묘소에 대한 훼손여부조사에 나서는 등 경주지역 각 문중들도 묘훼손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금속탐지기 등 조사장비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다.전두환 전대통령 선영이 있는 합천군 율곡면 기리에는 25일 전전(前)대통령 형 기환씨가 내려와 26일 인부를 동원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합천 이씨 문중도 무속인 양씨가 합천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지자 탐침봉과 금속 탐지기를 동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합천경찰서 등에서는 가야산 정상일대와 매화산 남산제일봉 일대에 해코지 행위가능성이 높다는 무속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한 조사계획을 수립중이다.

〈사회2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