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엊그제 당신들이 했던 말을 벌써 잊었는가' 한나라당은 9일 최근 정국과 비슷했던 과거 상황에서 현 여권이 야당시절 발표했던 성명과 말들을 모아 발표했다. "날치기처리를 해놓고서는 '무책임한 야당'으로 몰아 붙이는가 하면 장외집회를 할라치면 '지역 감정을 볼모로 한 선동 정치'로 비난하는 여권은 그럼 과거 어떻게 했느냐"는 식이다.
최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의 파행처리와 비슷하게 과거 국회에서 여당의 단독처리가 빚어졌을 때 현 여권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한나라당은 96년12월26일 안기부법 개정안 등의 여당 단독처리에 대해 당시 정동영국민회의 대변인의 말을 인용, 현 여권을 공격하고 있다. "날치기처리는 문민쿠데타로서 현 정부가 문민에서 독재로 U턴하는 분기점이다. 이제 민의의 전당으로 국회의 정상적 기능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다음날 야당 의원총회 및 밤샘 농성장에서 쏟아져 나온 말을 놓고서는 한나라당은 "요즘 상황을 DJ 및 측근 발언식으로 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여 '김영삼정권' 대신에 '김대중정권'으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며 여권을 비꼬았다.
"날치기는 김영삼정권이 독재정권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것" "김영삼정권은 필리핀의 마르코스나 독일의 히틀러와 다름없다" "이 나라 민주주의 십자가가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 "반대만 하던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되더니 지난날을 뺨쳐 먹을 정도로 독재자가 되어 버렸다"
장외집회도 현 여권의 정국대응 방식이었다며 "날치기법안 처리와 관련 지방 대도시 집회를 잇달아 개최하기로 하면서 여권과의 장기적 투쟁의 막이 올랐다고 발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김대중(金大中),김종필(金鍾泌)총재가 참석했던 96년 보라매 장외집회에서 야당의원 빼내가기를 놓고 "문민독재 타파,야당 생존권 수호"를 결의했었다며 현재라면 "국민독재 타파"로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95년 정치자금이 쟁점이 됐을 당시 "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정적제거의 호기로 악용한다면 현 정권은 국민적 정권퇴진 운동에 부닥칠 것"이라고 한 당시 야당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회창총재의 대선자금 수사를 공박했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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