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허물어진 '금녀의 직업' 외항선원

금녀(禁女)의 직업으로 인식돼 왔던 외항선원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초 채용한 여성 해기사 5명이 2개월여에 걸친 사내 실무교육을 거쳐 3등항해사와 기관사로 첫 항해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초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정윤아, 이경혜, 김필자, 오순오양과 목포해양대출신의 손효영양이 그 주인공으로 오양은 기관사이고 나머지 4명은 항해사이다.

23세 동갑인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아시아-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자동차 전용선에 차례로승선, 국내 최초의 선장과 기관장이 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올해초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한진해운에 입사한 이명원(항해사)양과 범양상선의 이방실(항해사), 오은경, 조정미(이상 기관사)양도 사내 실무교육을 마치고 승선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 여성 외항선원이 탄생한 것은 지난 96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2명씩의 여자 해기사를 선발한 것이 처음이며 97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3명과 5명의 여성해기사가 외항선원의 길로 들어섰다.

이같이 여성 외항선원이 늘고 있는 것은 외항선원이 전문직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선원양성기관인 해양대학에 지원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해양대학에 진학한 여성이 학교별로 매년 60명 정도에 달하고 있어 여성외항선원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올해 입사자를 포함해 모두 21명의 여성 외항선원이 있으며 이중 현대상선소속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범양상선과 한진해운에 각각 4명과 2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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