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千容宅) 전국방장관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 국가정보원의 향방과 개혁의 강도가 주목된다.
이름을 바꾼후 제2기를 맞은 국정원이 내년에 있을 총선 등 정치일정을 고려할때 정치적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개혁이 어느 폭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천 신임 원장은 이종찬(李鍾贊) 전임 원장 재임 시절 마련한 개혁의 큰 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곧 단행될 1급직원 인사 향배에 따라 천 원장의 인사정책의 향방이 가늠지어질 전망이다.
이 전임 원장 재임시 단행 예정이었던 이번 인사는 천 원장의 취임 이후인 다음달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개혁과 관련, "정치적 색채가 강한 사람은 정치적인 이유로 개혁 작업을 소신껏 추진하지 못한다"며 "그러나 신임 원장은 정치적 색채가 강하지 않아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중복부서 및 정치관련 부서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등 조직 개편을 완료했고 정치관여자, 북풍관련자, 직무태만자 등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 전체정원의 11.3%를 감축했다.
국정원 출범과 더불어 시행되고 있는 정보공개 확대 여부도 주목거리다.
천 원장은 지난 24일 국방부장관 이임식전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정보는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분배되고 공유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그는"사회가 개방화 될수록 핵심적인 정보수집은 강화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정보적 측면에서 국가등급 점수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천 원장이 국방장관 재직시 보안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한 점이나 국정원을 중심으로 대북관련 부서에 집중한 보안감사 전례를 고려할 때 현 수준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도 찾지않는, 아무도 볼 수 없는 그런 곳으로간다"고 말해 국정원장 임명 통보를 받고나서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렸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김대통령도 지난번 '국회 5.29호사건' 처럼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한다는 구설수에 오를 경우 떠안아야 할 정치적 부담 때문에 정치불개입을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 포기를 전제로 국정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김 대통령의 생각은 더없이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천 원장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치 않고 정치관련 정보가 아닌 경제, 국제정세 등 비정치 분야의 정보수집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러나 천 원장은 이를 위해 정치관련 부서 폐지 이후 팽배한 내부 불만을 어떤식으로든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통일부 등 대북관련 부서와 협력해 대통령의 통치구상에 걸맞는 한반도 안보문제 해법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정치패러다임 해법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해 이를 둘러싼 내홍이 여전함을 말해줬다.
한편 문희상(文喜相) 기조실장, 나종일(羅鍾一) 1차장, 신건(辛建) 2차장 등 주요 간부들은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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