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내가 퇴출대상 되나 전전긍긍

민간위탁이 추진 중인 안동시수질환경사무소의 모직원(38)은 이번 2차 구조조정에서 폐지되는 부서 인력을 우선적으로 대기발령하거나 퇴출한다는 소문에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뜬눈으로 밤을 세우는 날이 잦다.

"시가 수탁대상업체와 계속 고용이 보장되도록 신분안전 장치를 문서화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공무원 신분과 같을 수도 없는만큼 새 사주의 의도에 따라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외청 사업소직원들은 요즘 둘만 모이면 퇴출 걱정을 늘어 놓고 일부는 벌써부터 온갖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부서로 옮겨가기 위해 인사청탁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겁해 보이기도 하지만 워낙 절박한 사안이라 공박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또 다른 입장에서 자리를 옮겨야 겠다고 강변하는 직원도 있다. 안동시 인사담당 부서 모씨(40)는 생사람을 다치게 하는 악역을 맡는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구조조정이 시작되기전 타부서로 빨리 옮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지난 1차 구조조정 때는 과원인력을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 등으로 해결해 강제 퇴출 당한 직원은 없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70여명이 감축대상이지만 추가로 명예퇴직을 할사람도 없어 강제 퇴출이 불가피 합니다.

민간위탁되는 외청 사업소 직원들을 수탁업체에 고용이 승계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감원을 우선적으로 유도할 방침도 있지만 당사자들의 반발은 불보듯 뻔한것 아닙니까. 남들은 칼자루를 잡은 사람이라고 농담도 건네 오지만 죽을 맛입니다"

인사관련부서 고위간부들은 부하직원들의 이같은 인사청탁을 피하기 위해 근무시간중 공무이외의 대담 요청을 금하기도 한다. 혹시 퇴근후 집으로 찾아 올것을 예상 귀가시간을 아예 10시 이후로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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