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툇마루-공중 화장실

중국의 유명 관광지 화장실은 인민화폐 1~2각(角)을 줘야 입장이 가능하다. 최소단위 화폐인 낱돈을 구하기 쉽지 않은데다 막상 들어가 보면 60년대 논산훈련소식 변소(앉으면 옆사람이 보이는 반개방형)여서 볼일 보기가 여간 껄끄러운게 아니다.

중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국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와 환경유산에는 찬탄을 금하지 못하지만 화장실을 비롯한 자질구레한 편의시설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여 '중국은 아직 멀었다'며 낙제점수를 주기 일쑤다.

우리는 어떤가. 한국에 사는 외국인중 40%가 '공중화장실이 적재적소에 없어 노상 방뇨를 경험했다'고 한다. 또 81.5%가 '공중화장실이 더럽다'고 응답했고 어떤 이는 '매우 더러워 이동할때마다 고역'이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69.3%가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화장지가 없어 혼이 났다'고 했다. 부끄러운 우리의 치부였다.

우리의 관광산업은 관료들에 의해 형이상학적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화장실등 '허리하학적(?)'인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을까.具 活〈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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