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명나는 공연 2제-웃고 두드리며 스트레스 훌훌

'뭔가 두드릴 것을 가지고 공연장에 오십시오'스트레스에 긁힌 상처는 실컷 두드려서 푸는 게 최상의 묘책. 무대에서 출연자가 신명나게 악기를 두드릴 때 관객도 맘껏 스트레스를 두드리며 볼 수 있는 공연 2가지가 주말 대구무대를 찾아온다.

29일 오후3시 대구문예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토요무대-두드락'은 한국의 대표적인 타악기 퍼포먼스. 온몸으로 '두드림'을 보여줄 공연팀 '두드락'은 '두드리기'와 '록(Rock)' 또는 '악(樂)'의 합성어다. 북·장고·쇠·징 등 사물놀이 악기를 기초로 한 타악 콘서트지만 서양 록음악을 방불케 하는 강렬한 사운드와 마임·춤·유머를 가미한 현대적인 공연을 펼친다.

두드락은 단순한 두드림이 아니라 다양한 변주와 편성으로 사물놀이 악기 속에 잠재된 독특한 음색을 록음악 또는 재즈의 리듬감을 표현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도구들을 타악기로 사용하거나 엿가위 치기, 무속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푸너리' 등 다양한 연주를 펼칠 예정. 관객들도 뭔가 두드릴 도구를 갖고 와야 손바닥이 덜 피곤할 것이라는 게 공연관계자의 귀띔. 무료공연. 문의 053)606-6121.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아아-"로 시작하는 소리극 '품바'는 '두드락'이 표현하는 '신명'에 한국적인 익살과 해학을 더한다. 11대 품바 이가경이 28일부터 30일까지 대백프라자 11층 대백예술극장에서 풀어낼 '허허! 품바 잘도 논다'. 액맥이 타령·누룽지 타령·퇴줏잔 타령의 가락에 맞춰 '품바' 역시 각설이 숟가락으로 세상을 신나게 두드려댄다.

이번 품바에는 각설이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에 테너·바리톤·소프라노가 출연하고 사물에 모듬북까지 끼어든다. 동서양과 고금이 어울린 '걸판진' 무대. 28일 오후7시, 29일 오후3시·7시. 입장료 2만원. 문의 053)420-8018.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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