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군 코소보 기습 선점 어떻게 될까

미국과 러시아가 코소보내 평화유지군(KFOR) 주둔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지휘권 단일화 문제로 연 3일째 강도높은 협상을 벌였다.

러시아는 코소보를 나토와 러시아가 주둔하게될 4개의 '책임구역'으로 분할한뒤, 이중 세르비아인 밀집지역인 북쪽지역에 자국군이 주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러시아는 특히 지휘계통의 문제로 인한 것이든 고의적이든 12일 새벽 일방적으로 국제 KFOR가운데 처음으로 코소보에 일부 군병력을 파견,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어쨌든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돌출 행동이 코소보와 관련한 미-러간 협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스트로브 탤보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1일 러시아와 아무런 성과없는 협상을 벌인 뒤 브뤼셀로 돌아가던 비행기안에서 러시아군의 코소보 이동배치 소식을 접했고 이어 즉각 비행기를 모스크바로 다시 돌려 13일까지 밤낮없는 협상을 벌였다탤보트 부장관은 13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러시아의 참여가 극히 중요한 곳에 아마도 (특정) 구역이 설정될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에 코소보내 일부 구역을 할당해 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협상이 끝난 뒤 러시아가 주장하고 있는 코소보내 '책임 구역' 설정 문제에는 여전히 이견이 남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일부 지역을 할당해 줄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책임구역' 설정에는 문제가 있다는 탤보트 부장관의 발언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이는 책임구역을 설정할 경우, 사실상 코소보가 과거 독일의 경우처럼 분리되는 것이며 KFOR 지휘체계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란 미국을 비롯한 나토의 우려를 감안하면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러시아에 일부 지역은 할당해 줄 수 있지만 코소보내에서, 나아가 KFOR내에서 러시아의 독자적인 행동은 허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최소한 형식적으로 KFOR의 지휘권은 나토가 갖겠다는 의지 표현이며 이부분에서의 합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3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코소보의 프리슈티나 공항에 진주한 러시아군 문제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군 장성들이 만나 해결토록 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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