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기 민선단체장 1년

95년 7월 출범한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시대가 7월이면 제2기 2년째를 맞는다. 지방자치시대의 본격적 개막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지 4년. 단체장들을 직접 선출한 지역민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허실을 체험하고 있다.

소신과 의지로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성공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이끌고 있는 단체장이 있는가 하면 각종 비리와 의혹에 연루돼 정상적인 업무수행마저 위협받는 단체장도 있다. 단체장들은 어떤 생각으로 시.군정을 펼치고 있는가.

경북도내 23개 시.군단체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약사업 진척현안과 지역발전방안, 대민서비스 개선현황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포항 정장식 시장

"영일만신항 어업권 피해 보상과 인덕산 절취, 유강IC건설 등 지난 수년간 쌓인 고질 민원들을 하나둘씩 해결, 이제 거의 마무리시킨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집단민원이 제기되는 등 '바람잘 날'없는 포항을 아우르고 있는 정장식시장. 그는'집단민원 해결사'로 평가 받는다. 시 개청이래 가장 민원이 많을때 취임, 그동안 소리소문없이 고질 민원들을 하나 하나씩 해결해 낸 결과다. 지난해 선거에서 공약을 하지않아 주목을 받았던 정시장은 지난 1년동안 서울에 수없이 갔다 왔다.

호미곶에 2000년 해맞이 정부행사를 유치했고 정부 예산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올해 국비 지원이 지난해에 비해 엄청 늘어난 것이 증명한다.

공약을 하지 않은 것은 공약자체가 시정을 옭맨다는 지론에서였다. 그는 또 시정을 비교적 투명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지난 선거에서 도와준 지인들의 청탁을 과감하게 자르는 바람에 '돌아선'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해 준다이런 '노력'은 선거를 앞두고 정당 공천과 관련 갈팡질팡, 중심을 잡지 못해 '우유부단하다'고 지적받았던 이미지를 개선시켜 지금은 많은 시민들이 '보기보다 강단지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직할시를 제외하고는 포항이 전국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도시로 보고 밑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2002년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대구권의 관광 수요를 포항에서 수용토록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포항의 단기 현안으로 교통, 하천제방 등 수방대책, 공해와 상수도, 실업대책을 꼽았고 장기 현안으로 영일만 신항과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테크노파크,국도대체 우회도로 개설을 들었다.

〈포항.崔潤彩기자〉

--청도 김상순 군수

김상순 청도군수는 청도가 대구와 인접했으나 열악한 도로망으로 지역발전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분석하고"도로망 확충을 적극 추진, 팔조령터널 개통과 함께 국도 20호선 청도 풍각 금천 우회도로 개통을 눈앞에 두고있으며 곰티재 터널은 임기중에 꼭 성사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군민 생활과 직결되는 식수 공급과 관련, 청도 화양 금천 매전에만 공급되는 운문댐 물을 이서, 풍각지역으로 확대하는등 용수공급사업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군수는 특히 농가소득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 청도의 주요 소득원인 복숭아는 올해 일본에 50t을 수출키로 하는 한편 감 카스테라를 개발, 특허를 획득해 놓고 있으며 감 식초도 청도개발공사를 통해 현재 숙성을 진행중에 있다며 농가 소득증대에 군 행정의 상당부분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농가에 비닐하우스를 보급, 딸기, 수박, 토마토등 시설재배를 통한 농촌경제의 활성화계획을 실천중이라 말했다.

농촌 노인복지문제에 대해 김군수는 "65세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7.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치매치료등을 위한 건강관리센터를 지난 97년 건립, 노인들의 무료이용을 권장하는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있다"고 밝혔다.

김군수는 또 "청도소싸움 행사가 전국관광축제로 지정될 만큼 발전됐다"며 『1만평 부지규모의 상설소싸움장을 200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며 민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대기업에서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혀오고 있어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군수는 싸움소 확보를 위해 한우육성 프로그램에 착수했으며 소싸움 행사를 관광상품과 연계, 운문사를 비롯한 매전 금천 등 산동지역과 경주관광단지를 연결하는 세계적 관광코스를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청도.崔奉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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