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금공예 원동력 백탄가마 발굴 성과

신라 건립의 기원 문제와 관련하여 원인(遠因)세력으로 간주할 수 있는 청동기시대 거주민들의 집단취락지가 경주지역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유구가 출토된 지역은 전방에 형산강이 가로지르는 지형 조건을 갖고 있는 지역으로 울산시와 경계지역에 속한다.

북편 A지구에서는 삼국시대 고분이 밀집돼 있고 남쪽인 B지역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주거지와 삼국시대 및 고려-조선시대의 숯가마가 밀집 분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거지는 산사면을 ㄴ자형으로 깎아서 직사각형을 만들었으며 내부시설로 배수구, 기둥구멍, 화로자리, 저장구멍, 석기제작지 등이 있으며 다양한 유물이 수습됐다유물로는 무문토기류와 석기류가 주를 이루고 토기기형은 항아리 모양으로 입구에 구멍을 뚫어서 문양을 한 공열문(孔列文)과 각목문(刻目文) 토기, 토기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한 단도마연토기 등이 출토됐다.

망치돌.숫돌 등 석기제작을 위한 도구와 원석.가공중에 있던 석제품 및 완성된 석제품 등이 발견돼 과거 이곳이 농경을 위주로 하면서 한편으로 석기를 전문적으로 제작, 분업화된 장인들이 거주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거지 내부에 수습된 목탄은 방사성 연대 측정을 의뢰한 결과 고온을 내기위해 사용했던 숯인 백탄을 굽던 곳으로 생각되는 백탄가마와 흑탄으로 일반숯을 굽던 흑탄가마가 함께 출토 됐다.

백탄가마 측면에 있는 토기편 등으로 미루어 보아 백탄가마는 A.D 4세기경, 흑탄가마는 고려~조선시대에 축조, 사용된 유구로 추정된다.

조유전(趙由典)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지금까지 고려시대에서 조선전기시대의 흑탄가마 발굴 예가 없었다는 점에서 당시 생활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최몽룡(崔夢龍) 서울대박물관장은 "백탄은 신라시대 화려했던 금속제공 기술 등이 가능케 했던 원동력으로서 고화도(高火度)를 낼 수 있게 해준 연료로 발굴의 성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