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잃고 실신
⊙..."그런 형편없는 시설에서 우리 딸들이..."
30일 1시30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가현(6.소망어린이집).나현 두 쌍둥이 딸을 한꺼번에 잃은 장정심(33.여)씨는 땅이 꺼지는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를 듣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달려온 남편 고석(高錫.37.명인제약 근무.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온몸을 벽에 의지한채 망연자실해 했다.
고씨는 "두딸이 수두를 앓다 회복된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수련회에 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이들의 들뜬 모습을 보고 허락했다"며 "계속 아팠더라면 보내지 않았을 텐데"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끼리 꼭 안고 숨져
⊙...경기도 화성 청소년수련원 '씨랜드'의 화재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301호실에 투숙했던 소망유치원생 18명은 화염 속에서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301호실내 시신 수습작업에 처음 나선 오산소방서 이총희(50)소방경은 "새벽 3시쯤 화재현장에 도착해 301호실에 들어가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창가 벽쪽으로 몰려 서로 부둥켜 안은 자세로 숨져 있었다 "며 "아이들이 문쪽에서 난 불을 피해 창쪽으로 몰리며 서로를 의지한 채 죽음의 공포를 이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동분향소 눈물바다
⊙...30일 오후 5시께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서신면사무소 3층에 마련된 청소년수련원 '씨랜드' 화재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자녀를 잃은 유족들의 오열로 침통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면사무소 직원들이 사망자 23명 중 신원이 확인된 21명의 위패를 분향소에 모시자 바닥에 앉아있던 3, 4명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고, 분향사무소는 곧바로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가장 많이 숨진 소망유치원생들의 가족들은 대부분 서울로 떠났고 몇몇 가족만이 현장 주변에 남아있었다.
서신면사무소 2층에는 화재사고 대책본부가 설치돼 유가족대책반, 보상대책반등 7개 대책반과 5개 관리 및 지원 팀이 구성된 가운데 대책본부 직원들이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사고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맹형규 의원 등 한나라당 재해대책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5명이 이날 오후4시 화재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재해대책본부를 찾아 대책 등을 보고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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