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납량특집 예술과 공포-(3)영화-올 여름 개봉 예정 공포물

'이 밤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뚝뚝 떨어지는 피, 악령이 깃 든 흉가, 가공할 괴물들…. 밤잠을 설치게 하는 것은 열대야만이 아니다. 등골이 오싹하고 소름끼치는 공포영화(호러무비)들이 대구의 폭염을 기다리며 개봉 대기중이다. 호러와 SF, 액션과 스릴이 한데 버무려진 고감도 여름나기 영화들.

'더 헌팅'(The Haunting of Hill House·7월31일 개봉예정)은 '스피드'의 장 드봉감독 작품. 언덕 위의 집 한채. 한때는 단란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던 이 곳, 과연 어떤 일이 벌어져 섬뜩한 흉가로 변한 것일까. 복도는 미로가 되고, 방은 함정이 된다. 더 이상 돌아갈 곳도, 도망칠 곳도 없다. 갑자기 숨을 쉬는 벽들, 집은 그 자체가 하나의 해골이며, 유령이다.

63년 제작된 로버트 와이즈의 고전 호러를 새롭게 각색한 정통 호러물이다. 특수효과로 치장, 집 전체가 유령처럼 숨쉬는 것이 관객을 초현실적 악몽속으로 몰아넣는다. 리암 니슨,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

'할로윈의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할로윈:H2O'(Halloween:H2O·8월14일 개봉예정)는 1978년 존 카펜터의 '할로윈'의 새로운 버전. 공포 축제일인 할로윈에 벌어지는 참혹한 살인 유희가 줄거리. 학생들의 캠핑, 피로 물든 복수가 '스크림'을 연상시키는 정통 호러. 극본도 '스크림'의 케빈 윌리엄슨이 썼다. 표정없는 마스크의 사나이, 거침 없이 내리 꽂는 도살용 칼날이 20년전 공포를 재현했다.

올 여름에는 SF스릴러도 2편 개봉된다. 해양 호러영화인 '딥 블루 시'(Deep Blue Sea·7월31일 개봉예정)는 '클리프 행어'의 레니 할린감독이 3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바다 한가운데를 배경으로 변종 상어의 공격에 치를 떠는 해양 호러. 침몰하는 해양 연구소의 폐쇄공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상어들의 난폭하고 잔인한 공격, 특수효과로 살려낸 공포 장치들… . 레니 할린의 전작 '롱 키스 굿 나잇'에 등장했던 사무엘 잭슨과 신예 새프론 버로가 출연.

'고질라'의 롤랜드 에머리히가 제작하고 독일에서 '공수된' 신예 조셉 루스낵이 연출한 '13층'(The 13th floor·8월 7일 개봉예정)은 사이버 스페이스를 소재로 만든 SF 스릴러. 어느날 아침, 한 남자가 눈을 떠보니 직장 상사는 살해되고 집 거실에는 피묻은 티셔츠가 놓여 있다.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가상 현실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간다. '13층'은 3D 시뮬레이션 게임에 기초해 만든 여름나기용 스릴러물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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