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수태골 등산로 '폐쇄 기로'

대구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가장 사랑을 받고있는 팔공산 동봉 등산로 일대가 '사유권'싸움으로 자칫 폐쇄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이 일대 지주가 등산로 때문에 사유 재산권이 침해당했다며 권리행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재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대구시로서는 이를 매입 할수도 없는 입장이라 '법적 대결'이 불가피하게 된것.

특히 팔공산 동봉 등산로 소유주는 대구시가 자신 소유의 산지를 매입하지 않을 경우 이를 폐쇄하겠다는 강경 입장까지 보이고 있어 '사익'과 '공익'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모(33.대구시 북구 고성동)씨는 지난달 말 대구시에 대해 대구시 동구 용수동 팔공산 수태골-동봉 등산로를 포함한 공원지역내 11만평의 사유지가 행락객의 통행으로 산림이 훼손됐다며 대구시가 이를 매입하거나 다른 시부지와 교환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직소민원을 제기했다.

수태골-동봉 등산로는 주말의 경우 8천~1만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팔공산의 주 등산로. 이씨는 사유지에 4~5개의 등산로가 뚫려 시민들이 통행하면서 약초나 송이를 채취하는 바람에 재산상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산림마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8월 중순쯤 대구시장을 면담한 뒤 대구시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거나 입산통제를 하지 않을 경우 울타리를 설치해 등산로를 폐쇄하고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재정 형편을 내세워 매입이 불가능하며 공원지역 등산로를 허가없이 폐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공원지역이나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사유지를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매입하는 것이 원칙이나 공원지역의 경우 80~90% 이상이 사유지라 이씨 사유지를 매입해줄 경우 비슷한 성격의 민원이 잇따를 수 있으며 재정적으로도 받아들일 형편이 아니라며 당혹해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입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사유재산 보호를 위해 주된 등산로이외 샛길 등은 폐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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