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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안정성-선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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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거래는 미래 일정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팔겠다는 계약이다. 그러나 계약이 깨질 위험도 많다. 현물시장의 가격이 큰 변동 없으면 문제가 없으나 현물시장이 요동칠 경우 만기때 선물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손익의 명암이 엇갈리게 된다. 이에 따라 어느 한쪽이 손실을 감당할 수 없게돼 일방적인 계약불이행(Default)을 선언할 수 있다.

이러한 계약불이행 사태가 자주 발생되면 아무도 선물거래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외환위기 이전 우리나라의 원/달러 선물환시장은 매우 활발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종금사.증권사. 몇몇 지방은행 등 일부 선물환시장 참여자가 퇴출되는 한국 금융시장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선물환거래에서 큰 이익을 보게된 계약당사자가 이익금을 청구하려던 참에 계약상대방이 사라진 것이다. 이후 한국 외환시장은 최악의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 금융기관끼리도 믿지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선물환거래는 마비상태에 빠졌다.

따라서 선물거래가 활성화되려면 계약불이행에 대한 방지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의 선물거래 계약불이행 차단장치는 '청산소(Clearing House)'다. 미국은 선물거래소가 100% 출자한 자회사 형태로 청산소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청산소는 전세계 신용평가기관이 항상 AAA등급(현존 국가 및 금융기관이 인정하는 최고의 신용등급)을 줄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선물거래소와 증권거래소가 청산소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청산소는 사는 사람에겐 매도자의 역할을, 파는 사람에겐 매수자의 역할을 맡는다. 선물거래자의 거래상대방이 개인에서 최고의 신용등급을 가진 공공 금융기관으로 바뀐 셈이다. 따라서 선물거래에서 더이상 계약불이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됐다.

하태형.LG선물(주)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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