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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앞선 미국 금융산업도 세계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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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경제학의 아버지 앨프리드 마셜이 20세기초 집대성한 정태 균형모델은 사발에 든 공은 외부 힘을 받지않으면 정지된다는 19세기 중반 에너지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그 뒤 개미집의 각 방이 상호밀접하게 교통하는 관계식을 풀어낸 생물학과 고차원 수학을 이용한 로켓과학이 발전하자 경제학에도 동태적 분석기법이 도입됐다. 금융부문에선 파생금융상품, 자산부채관리(ALM) 등 리스크 처리가 탁월한 금융공학이 출현했다.

미국의 금융산업이 세계 제일인 이유는 수학.물리학 등 기초과학이 어느 나라보다 앞서있기 때문이다. 기초과학 전공 학생들이 경제학위나 MBA자격을 얻어 금융기관에서 선진금융기법을 생산, 활용하는 것이다. 반면 응용기술이 뛰어난 일본의 금융산업은 뒤쳐져 있다. 응용밑천인 기초과학이 뒤떨어져 금융산업이 부실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우수 학생들은 기초과학분야를 외면하고 있다. 기초과학을 연마한 뒤 경제학 등 응용학문으로 진로를 바꾸는 것을 오히려 실패케이스로 치부하고 있다.

최근 우리 금융산업이 격변기를 맞고있다. 조직을 사업부제로 바꾸고 여신심사나 투자분석을 집단화하고 있다. 그런다고 금융기술이 향상될까. 모든 투융자 수익과 조달비용을 가변으로 설정한 동태적 상황하에서 최적의 조건을 도출해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수익이 보장된다.

기술혁신의 바탕이론인 기초과학에 금융의 원리를 접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나와야 첨단금융기술의 발전이 가능하다. 그런 인재가 국내에 없다면 우선은 해외에서 초빙하고 장차는 산학협동으로 육성해야 한다. 지역 금융기관도 선진 외국금융기관이 지역시장에 물밀듯 몰려오기 전에 서둘러 기초가 튼튼한 금융인을 발굴, 육성해야 할 것이다.

김시환

한은대구지점 기획조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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