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상고 폐교후 통폐합

경희교육재단이 대구시 북구 복현동에 있는 경상고를 폐교하고 같은 재단의 경상여고와 남녀공학으로 통합하는 절차를 교사와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과의 사전논의 없이 일방추진, 반발을 사고 있다.

경희교육재단은 18일 경상고와 경상여고의 학급을 매년 7개씩 감축, 현재 1학년이 졸업하는 2002년에 통폐합하는 학급 감축안을 대구시 교육청에 제출했다. 재단측은 경상고를 폐교,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 있는 경상여고와 통합하되 경상고 자리에는 4년제 외국어대학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단은 상당기간에 걸쳐 이같은 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말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시교육청에 제출할 때까지 학부모나 동창회 등의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폐교계획을 들은 학부모들은 연차적으로 학교규모가 축소될 경우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교사들의 이동이 잦아지는 등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크게 해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 14일과 16일 재단과 시교육청을 잇따라 방문, 사실을 확인한 뒤 19일부터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집단적으로 폐교반대운동에 나서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폐교 절차가 진행될 경우 학생들이 입게 될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대학설립이라는 목적을 위해 학생과 교사들을 나몰라라 하는 독단적인 조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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