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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논술-11차 문제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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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술의 문제는 전쟁 때에 전쟁과 상관없는 사람을 죽이고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행위를 보고 이에 대해 논하는 것이었다. 전쟁과 살상 행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평화시에 많은 사람을 죽인자는 살인자가 되지만 전쟁터에서 많은 사람을 죽인자는 영웅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전쟁터에서는 적 병사들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싸움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민간인들도 죽이는 경우가 매우 많다. 물론 게릴라전인 경우에는 민간인들이 게릴라들의 활동의 터전이 되고 은신처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쟁과 직접 관련이 없는 민간인들을 죽이는 것은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도 전쟁터에서는 자기편의 승리를 위해 전쟁과는 상관이 없는 민간인들을 살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논술에서는 심인 고등학교 3학년 송호근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잘 썼다. 전체글의 전개과정도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그러나 문단 쓰기는 대체로 조금 문제가 있다. 서론의 끝문장이 의문문으로 되어 있는데 논술문에서는 가급적이면 긍정문의 단정적 문장으로 쓰는 것이 더 낫다. 이는 (4)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논술문은 읽는 사람에게 자신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쓰는 것이 좋은 글이다. 의문문의 경우는 설의법이 되어 강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도 단정적인 문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약한 편이다. (1)의 경우는 '그러나 전쟁과 상관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 정도로 고치는 것이 더 낫다. (2)의 경우는 본론 첫단락의 주제문이다. 문단의 구성은 주제문과 상술로 이루어진다. 주제문은 하나의 내용을 단정적으로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문단에서 첫머리에 놓이는 것이 더 낫다. 그러면 문단의 내용이 더 명료해 보이고 문단 쓰기에서 학생이 주제문을 염두에 두고 쓰기 때문에 상술에서 논점일탈이 일어나지 않는다. 문단 전체가 정돈된 느낌을 준다. 또한 정해진 분량을 쓰는 입시 논술에서 문단 길이를 써 나가면서 조절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3)의 경우는 (5)이하의 문단까지를 아우르는 주제문이 된다. (5)에서 문단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앞단락에 대한 예시 단락이므로 독립된 문단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우수작으로 대구여고 3학년 임수민 학생의 글을 뽑았다. 학생의 글은 잘 쓴 편에 속한다. 그러나 서론의 끝처리가 좋지 않다. 본론에서 쓸 내용을 제한하지 않고 논의를 열어 놓았다. 이렇게 되면 대다수가 본론 첫단락이 서론의 부연이 된다. 학생의 글도 이렇게 되었다. 나머지 본론도 문단 주제문의 내용을 좀 더 분명하고 짧은 문장으로 쓰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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