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독일의 귄터 그라스(72)는 정치적으로 인도주의와 진보에 몰입한 전후 독일 작가 세대의 대표적 인물.
1927년 발트해 연안의 항구도시 단치히(현재는 폴란드의 그다니스크)에서 태어난 그라스는 어린 시절 나치 출현과 2차 세계대전을 목격하며 성장했고 실제로 전쟁에 참전, 연합군의 포로가 되기도 했다.
광산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던 그라스는 문단 데뷔전 전 파리에서 조각가로 활동했으며 1955년 처음으로 시와 소묘를 모아 책을 펴냈다.
4년후 그라스는 제3제국 시절 동프러시아를 배경으로 성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한 아이의 눈을 통해 한 가정의 힘겨운 가족사를 풍자적으로 묘사한 '양철북'을 발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는 이후 게오크 뷔흐너 상, 토마스 만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현실 정치에 대해서도 예리하고 거침없는 충고를 던져 독일 사회의 원로로 추앙받고 있다.그라스는 '양철북' 이후 '고양이와 쥐'(1961), '개들의 시절'(1963)를 발표했으며 1969년에는 훗날 소심한 개량주의자로 변신한 젊은 혁명가의 소아적 호전성을 주제로 다룬 '국부마취를 당하고'로 큰 호응을 얻었다.
60년대 소비자운동과 독일 젊은이들중 일부를 열광시켰던 혁명적 폭력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그라스는 독일내 핵미사일 배치에 반대하는 호전적 평화주의자였으며 사민당(SPD)의 비판적 지지자였다.
독일 통일이후 정치에 혐오를 느낀 그는 지난 92년 사민당에서 탈퇴했으나 점증하는 외국인 혐오증과 싸우기 위해 다시 현실 정치적 논쟁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총선때는 구 동독지역을 뛰어다니며 적-록(사민당-녹색당) 연정을 지원하기도 했다.--연보
△27년=단치히에서 식료품 가게를 하는 소시민의 아들로 태어남.
△33년=단치히에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나옴.
△44년=공군보조원과 사병생활. 부상당해 바이에른의 미국 포로수용소에 수용됨.△46년=농업노동자와 갈리광산의 노동자생활을 함.
△47년=뒤셀도르프에서 석공과 석각 견습공 생활을 함.
△48년=뒤셀도르프 예술대학에서 마게스와 파코크의 제자로 2년 동안 있음.
△53년=베를린 이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조각가 하르퉁의 제자로서 수업받음.△56년=최초시집 '풍향계의 장점들' 발표.
△59년=장편소설 '양철북' 발표.
△60년=시집 '궤도의 삼각선' 발표.
△61년=중편 '고양이와 쥐' 발표.
△63년='개들의 시절' 발표.
△67년=시집 '질문공세가 끝나고' 발표.
△69년=소설 '국부마취를 당하고' 발표.
△72년=소설 '어느 달팽이의 일기에서' 발표.
△77년=소설 '넙치' 발표
△78년=베를린 예술원의 후원받아 알프레드 되블린 상 설립.
△79년=소설 '텔크테 회동' 발표.
△86년=소설 ' 암쥐' 발표.
△88년=통일국면이 전개되면서 예술원 탈퇴.
△92년=사민당 탈퇴. 90년대 이후 연설과 기고를 통해 비판적 지식인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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