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자 투성이 시티폰 하루빨리 퇴출시켜야

몇해전에 시티폰이란 핸드폰이 반짝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동안 70~80만원대의 값비싼 무선 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했던 일반 서민들이나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들에겐 대단한 인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초기 10~20만원대의 단말기 가격과 가입비를 투자한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실제 통화에서 얻는 편리함과 경제성을 꼼꼼히 따져볼 여지가 없이 외형적인 과시욕에 의존한 것도 어쩌면 과도기 정보통신사회에서 소비자가 묵시적으로 받아들여야할 과제인지도 모른다. 시티폰이 보급된 불과 2년후 오늘 시티폰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은 다양한 PCS 휴대폰이라는 상품에 묻혀가고 있으며, 단말기는 어린이 장난감용에서도 밀려나 서랍속에 깊숙이 묻혀 버린지 오래다. 물론 극소수가 발신용으로 사용(가입자 약 20만명)하고는 있지만 상품으로서는 이미 가치를 잃어버린 지 오래이다.

한국통신이 이번 국정감사에 시티폰사업이 적자가 누적되고 수익성이 없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의뢰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한편으로는 때늦은 감이 들었지만 누군가 어렵고도 중요한 결정을 한 것 같다. 뚜렷한 명분도, 사업의 수익성도 없는 그렇다고 가입자들에게 만족도 주지 못하는 사업은 투자비에 연연하지 말고 과감히 퇴출시켜야 할 것이다여영동(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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