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랏말 사랑 언론이 앞장서야

올해는 세종대왕 탄신 602돌, 한글날 553돌이 되는 해다. 지난 날 경제 논리에 밀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후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한글 사랑에 앞장서야 할 언론에서는 한글날 하루 반짝 관심을 가질 뿐 지속적인 사랑은 없다. 구세대는 한자 문화권을 옹호하며 국한문 혼용교육을 주장하고 신세대는 세계화를 외치며 영어 익히기에 정신이 없다.

훈민정음을 창제.반포하신 세종임금께 미안하고,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선각자님께 송구할 뿐이다.

나라 밖에서는 '세종대왕상'이 제정되고, '세종고'가 설립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며 창조적인 글이라고 칭찬받는 한글이 나라안에서는 고작 국보 70호로 지정되고 공휴일에서도 제외되는 홀대를 받고 있다.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는 중국글자인 '國'자가 상징이고, 국회의원 이름표는 모두가 중국글자고 한글 이름표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공공문서에도 중국글자가 한글과 어깨를 나란히 등장하게 되었다.

언론이 한글사랑에 앞장서야 한다. 신문의 활자 한 자와 방송에서 하는 말 한 마디가 우리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동수(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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