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7일 영주, 안동 등 경북북부지역 방문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80년 중반 방문 이후 15년만의 일이다. 도산서원은 고(故)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또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소규모의 특정지역을 방문해 애정을 표시하고 대대적인 지원계획을 밝힌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유교문화권에 대한 다소 무리한 집중투자 방침을 우려하는 기획예산처 등 정부 일각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대통령의 경북북부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경북도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도청이전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음을 우려,한결같이 "그것과는 전혀 관계없으며 법적으로 대통령이 도청이전에 간여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정치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이 곳은 과거 경북에서도 가장 친DJ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여당이 접근 하기가 한층 수월하고, 이를 집중 공략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김대통령의 이 지역에 대한 구애(求愛)가 지금은 일방통행이지만 서서히 효과를 발휘,내년 4월 16대 총선에서 TK지역 교두보 확보로 열매맺을 것이라는 기대다. 여권의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그 동안의 영입이나 합당을 통한 의석확보 차원을 뛰어넘은 유권자들의 직접 투표의 결과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즉 김중권비서실장이 울진.영양.봉화나 청송.영덕지역에서 출마할 경우 안동의 국민회의 권정달의원을 함께 묶으면 총선에서 이 지역의 기류를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TK지역에 일정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란 기대도 갖고 있을 법하다.
이는 권의원이 가장 희망하는 그림이다. 김대통령이 국제탈춤행사에 참석한 것도 권의원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라 할 수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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