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月城)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했던 방사선 피폭사고원인은 결국 원전자체의 설계결함일 가능성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 8월에 작성했다는 '신규원전 추진대안 검토보고'에서 중수 누설, 독단적 설계변경과 부적절한 설비관리, 6개 안전성관련 계통설비 및 설계 결함 등 캔두형의 설계 및 기기 결함을 조목조목 지적한 사실이 놀랍다.
본란은 차제에 정부와 한전측은 더이상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작업자들의 실수 또는 다른 이유로 축소 또는 은폐할 것이 아니라 월성원전의 안전성과 가동문제를 근원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한전과 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한 월성 원전의 문제점은 하나 둘이 아니다. 우선 월성1호기의 경우엔 냉각배관의 두께가 매년 얇아지고 있어 곧 균열이나 부식현상으로 냉각수 유출은 시간문제였을 뿐이었음이 드러났다. 모두 760개의 배관중 62개에서 부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중엔 최고 2.4㎜나 부식된 곳도 있었다. 이는 최고허용치 3.5㎜를 육박하는 위험수준이다. 더구나 월성1호기는 지난 4일에 피폭사고가 발생했던 월성3호기와 같은 사양으로 원 제작사인 캐나다에서는 7기가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설계 또는 기기의 결함에다 한전측의 배짱가동까지 더해졌다는 사실이다.
과학기술부가 제출한 자료에는 한전이 월성2호와 3호기의 자동수소분석기가 각각 1년9개월과 8월간 고장난 상태에서도 원자로를 운영해 온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조치했다는 사실이다. 자동수소분석기는 캔두형 원자로를 운전할 때 감속재에서 발생하는 3중수소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중수로 농도가 기준치인 4%를 초과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장치로 작업자들의 방사선 과다피폭 등 인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가동해야 하는 과정이다.
결국 원전자체의 설계 및 기기결함과 또 이를 일시 미봉한채 그때 그때 땜질식 배짱운영이 보태져 우리의 원전은 앞으로도 얼마나 더 큰 재앙을 부를지 모를 일이다.
우리가 차제에 거듭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근원적인 조치가 있기까지라도 주민들의 안전문제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것이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이지만 원전주민들은 방제훈련에도 제외돼 있고 일단 유사시에 사용될 방호복도 주민 100명당 3벌밖에 지급돼있지 않아 사고시엔 방사선에 완전히 노출돼 있음이 드러났다.
원전주변에서도 안전불감증이 통한다는 사실이 제대로 된 사회에서 가능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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