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음란사이트 돈 먹는 'free'

인터넷 유료 음란사이트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스팸 메일, 경품 유혹 광고, 개인정보 유출, 사이버 테러 등으로 인터넷은 점차 범죄의 온상이라는 눈총마저 받는 실정. 미국 유해정보 차단프로그램회사인 넷내니(www.netnanny.com)는 인터넷 유해사이트는 대략 12만개 정도로 전체 콘텐츠의 1%에 이른다고 밝혔다. 숫적으로 적지만 전체 전자상거래 금액의 3분의 1을 음란사이트가 차지, 시장규모는 절대적인 셈.

'안전한 인터넷을 위한 네트워크'(http://krnic.net)는 '성인사이트 탈퇴 도우미' 코너를 통해 음란사이트 피해자들의 가입 탈퇴를 도와주고 있다. 음란사이트에 잘못 들어갔다가 낭패를 보는 유형은 다양하다. 물론 이들 모두 '공짜'라는 말만 믿고 의심없이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을 입력한 후 뒤늦게 카드대금 청구서를 받고 후회한 경우다.

먼저 공짜 ID와 패스워드를 얻어 음란사이트에 들어간 경우. ㄱ씨는 공짜 음란물을 볼 수 있다고 선전하는 이벤트 사이트에 들어가 무료 아이디를 얻어 밤새 음란물을 봤다. 다음달 ㄱ씨에겐 미국의 한 인터넷금융컨설팅 회사의 물건을 구입했다는 카드대금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카드회사에 항의한 ㄱ씨는 무안만 당했다. 금융컨설팅사는 인터넷 상거래를 대행해 주는 곳이었고, 청구대금은 회원제 포르노사이트 이용료였던 것.

가입 약관을 올바로 읽지않아 생긴 피해도 있다. ㄴ씨의 경우 매달 10달러를 내면 음란 사진 수천장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말만 믿고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카드대금으로 10달러가 아닌 80달러가 청구된 것. 뒤늦게 알고 보니 여러 음란서비스 중 한가지를 택할 경우 10달러지만 모두 선택하면 80달러였던 것. 운영자에게 e-메일을 보내 탈퇴하려 했지만 다음달에도 카드대금이 날아들었다. 결국 ㄴ씨는 2개월 가량 더 대금을 지불한 뒤 카드회사에 하소연을 해 카드를 말소시킬 수밖에 없었다.

'공짜 회원 가입'만 믿고 여러 음란사이트에 카드번호를 입력했다가 엄청난 금전적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ㄷ씨의 경우 인터넷 곳곳의 음란사이트에 '공짜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7개 회사로부터 180달러의 대금 청구서를 받았다. 문제는 자신이 언제 어느 사이트에 가입했는지 조차 기억을 못해 가입탈퇴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같은 피해는 월 1만건을 넘으며, 전체 카드 이의신청건 수 중 절반 가량이 음란사이트 이용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일방적 구애를 목적으로 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e-메일을 보내는 '사이버 스토킹'의 피해도 심각하다. 또 전혀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쉴 틈없이 날아드는 '스팸메일' 공세도 네티즌들을 두렵게 만든다. 대부분 해킹을 통해 e-메일 주소를 확보한 뒤 스팸 메일을 보내기 때문에 원천적인 ID유출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최근 전자상거래가 부각되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심리도 점차 증폭되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운영자들은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묻지않기 때문에 카드번호만 알면 쉽사리 남의 카드를 도용할 수 있다는 것.또 피라미드식 판매의 일종으로 대량 경품을 내걸고 회원을 모집하는 경우나 '6천원만 투자하면 수개월내에 8억원을 벌 수 있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메일도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주장하는 허무맹랑한 논리에 청소년들이 자칫 속을 수 있다는 것. 이들이 내세우는 영업방식이 수백~수천명에게 한꺼번에 e-메일을 보내게 하는 방식이어서 불필요한 회선 낭비를 부추기고 '스팸 메일' 공포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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