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논술-20차문제

바람직하지 못한 집단적 가치관에 대해 개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다음 두 예시문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 개인에 대한 사회 권위의 한계'에 대한 내용의 글이다. 예시문을 참고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집단적 가치관의 예를 들고 이같은 집단적 가치관과 다른 가치관을 지닌 양심적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논술하시오.

(가) 개개인의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해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해 관계도 고려하며, 또한 때에 따라서는 행위의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더욱 존중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도덕적(moral)이다. 그들은 본성상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고려를 척도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경우 동류 의식을 느끼는 범위는 사회 교육에 의해 얼마든지 확장된다. 그들은 이성적 능력을 통해 정의감을 키워간다. 이 정의감은 교육적 훈련에 의해 세련되고, 그 결과 자신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사회적 상황을 공정한 객관성의 척도로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이기주의적인 요소들을 정화(淨化)시킨다. 그러나 이 모든 성과들은 인간 사회와 사회 집단들에서는-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개인들에 비해 훨씬 회복되기 어렵다.

모든 인간 집단은 개인과 비교할 때 충동을 올바르게 인도하고 때에 따라 억제할 수 있는 이성과 자기 극복의 능력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수용하는 능력이 훨씬 결여되어 있다. 게다가 집단을 구성하는 개인들이 개인적 관계에서 보여주는 것에 비해 훨씬 심한 이기주의가 모든 집단에서 나타난다. 집단의 도덕이 이처럼 개인의 도덕에 비해 열등한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자연적 충동들-사회는 이 자연적 충동들에 의해 응집력을 갖는다-에 버금갈 만한 합리적 사회 세력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며, 또한 오직 개인들의 이기적인 충동으로만 이루어진 집단적 충동 때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개인들의 이기적 충동은 개별적으로 나타날 때보다는 하나의 공통된 충동으로 결합되어 나타날 때 더욱 생생하게 그리고 더욱 누적되어 표출되기 때문이다. 〈중략〉

가장 친밀한 사회 집단보다 규모가 큰 사회적 협력은 모두 일정한 강제성을 요구한다. 어떠한 국가도 순전히 강제성에 의해서만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강제성 없이 국가를 보존하기란 더욱 불가능하다. 상호간의 합의의 요인이 강하게 발달된 곳에서, 그리고 한 조직 사회 내에서 서로 상충하는 이해 관계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표준적이고 아주 공정한 방법들이 확립되어 있는 곳에서, 강제적 요인은 잠재되어 있다가 위기의 순간이나 반항적 개인들에 대하여 집단이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을 때만 표면화된다. ]

라인홀트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중에서

(나) 어떤 사람이 순전히 자기 자신에게만 관계되는 행위 때문에 그가 그에게 부과된 일반 대중에 대한 명확한 의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면, 그는 하나의 사회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누구든지 단순히 술에 취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군인이나 경찰관이 근무 중 술에 취해 있으면 마땅히 처벌되어야 한다. 요컨대 개인 또는 일반 대중에 대해서 명백한 손해를 입히거나 명백한 손해를 입힐 위험이 있을 때, 이 문제는 자유의 영역을 넘어서 도덕이나 법률의 문제로 된다.

그러나 대중에 대한 어떤 특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 이외의 누군가 특정한 개인에게 뚜렷한 위해(危害)를 주는 것도 아닌 행위를 가지고 사회에 미치게 되는 단순히 우발적인 또는 추정적 위해라고 부를 수 있는 위해에 관해서 말한다면, 이런 경우에 생겨지는 불편은 인간의 자유라는 보다 더 큰 선(善)을 위해서 사회가 참아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성년이 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적절하게 돌보지 않았다고 해서 벌을 받아야 한다면, 그것이 그들 자신을 위해서라야지 사회에다 부여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는 구실 아래 그 벌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사회가 비교적 우둔한 성원들을 교육시켜 이성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보통의 수준에까지 이끌어 올리기 위해서, 그들이 무엇인가 분별없는 행위를 하는 것을 기다려서 그 후에 이러한 행위를 이유로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벌을 주는 것 이외에는 달리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처럼 논의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사회로 하여금 이밖에 개개인의 일신상의 일에 대해서까지 명령을 내리고, 복종을 강요하는 것과 같은 권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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