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폐막된 제8회 '영남국제현대음악제'에서 영남작곡가협회(회장 우종억)가 제안한 '음악 쿼터제(가칭)'는 단연 관심의 초점이 됐다.26일 대구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창작음악 활성화방안'을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강석중(영남작곡가협회 이사)씨는 주제발표를 통해 "작곡가들의 창작품이 1회성 발표 후 사장되고 마는 현실은 연주자와 작곡가 모두의 책임"이라며 "한국창작음악 활성화를 위해 국가기관에 예속된 공연장에서의 연주회는 일정 범위내의 한국창작곡 연주를 의무화하도록 법제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강씨는 또 "지난 4년간 대구를 방문한 외국 연주단체의 공연에서 자국의 작품이 레퍼토리에서 빠진 경우가 한번도 없는 반면, 지난 3년간 대구시향은 국내 창작곡을 단 한차례 연주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는 음악 쿼터제 제안 형식에 그쳐 입법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작곡가 임우상(계명대 교수)씨는 "멕시코와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음악 쿼터제를 이미 시행중이며 미국, 유럽, 심지어 중국에서도 오케스트라에 전속 작곡가를 둬서 창작 및 연주를 지원하고 있다"며 "좋은 창작곡들이 연주될 기회가 없어 사장되는 현실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작곡가협회 우종억 회장은 "법안 마련과 입법화에 관해 일부 국회의원들과 이미 교감을 가졌다"며 "내년부터 전국의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구체적인 실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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