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대학생들의 방학철 어학연수·배낭여행 등이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또다시 급증하고 있으나 상당수 대학생들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일자리조차 못구해 애를 태우는 등 대학가에도 IMF 여파에 따른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지역 해외연수업체들에 따르면 올 겨울방학에는 단기 어학연수·배낭여행 등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려는 대학생들의 숫자가 지난 해 같은 시기에 비해 40%이상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달부터 여권발급 건수가 크게 늘어나 대구시청 여권발급창구에는 10월달까지 하루 평균 200여건이던 여권발급 신청이 지난 달부터는 300여건으로 절반이상 증가했다.
또 대구시내 은행의 환전창구도 최근 크게 붐비고 있으며 대한항공 등 항공사에 의하면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지역으로 가는 항공권은 80%가 넘는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은행 대구지점 정연호(37)과장은 "최근 원화를 외환으로 바꾸는 환전이 크게 늘어나 사실상 외환수요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대학생들의 구직난은 여전해 '출국러시현상'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북대 취업정보센터의 경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달라는 학생들은 많지만 과거 행정기관에서 들어왔던 보조근무인력 구인요청 등이 완전히 끊겨 원하는 일자리를 구해가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여름방학때 이 학교는 학내 각 기관에서 사무보조 일자리를 마련, 구인공고를 내자마자 수백명이 몰려 하루만에 신청을 마감했고 이같은 현상은 올 겨울방학때는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김모(23·경북대 법대)씨는 "수백만원을 들여 해외연수를 떠나는 친구들도 많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시간당 1∼2천원을 받는 학교주변 식당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를 내 과외자리도 구해보지만 연결되는 사례는 극소수"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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