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경제 이렇게본다 새천년경제살림(하)

▶함정웅 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

염색업계는 새 천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경쟁력 갖춘 선진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염색산업은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공해산업에서 청정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몇 년전에 설립된 염색기술연구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업체에 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고도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에 크게 도움받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밀라노 프로젝트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 염색산업단지 역시 설립 이후 폐수문제로 존폐의 기로에 서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서로의 합심과 노력으로 운영이 정상화되고 맑은 물을 낙동강에 흘려보낼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의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IMF 극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가올 새 천년에는 염색산업이 고기능·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또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섬유산업이 건재한 것은 세계 최대의 섬유대학을 갖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그리고 사학 명문인 듀크대학이 삼각구도를 형성해 기술적으로 업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주(州) 환경부는 원가와 공해를 동시에 줄이는 획기적인 염색가공 방법을 개발해 사례별로 데이터베이스화 해놓고 업계로 하여금 언제든지 이용케 하고 있다. 자금지원, 출장지도 등도 적극적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하루빨리 단속위주에서 선도위주로 정부정책 방향이 바뀌고 산·학·연 연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꿈인 밀라노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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