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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의 스포츠 과학-유전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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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페널티킥에서 골키퍼가 막을 수 있는 공의 속도는. 마라토너들은 왜 머리가 작을까.

우리가 보고 즐기는 스포츠에는 과학이 담겨 있다. 축구와 야구공, 배드민턴의 셔틀콕,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속에도 경기력을 높이고 재미를 배가하는 과학적인 요소들은 가득차 있다.

계명대 체육학과 김기진(41·이학박사)교수가 스포츠에 숨어 있는 과학 현상을 찾아 소개한다. 김교수는 87년부터 96년까지 10여년간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과 운동생리학실장 등을 역임하며 스포츠과학을 연구, 10여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프로야구의 국민 스타 이승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박세리. 과연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은 '태어나는 것인가, 길러지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태어난다는 쪽이 우세하다. 물론 환경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지만 운동선수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유전적인 요인중 대표적인 것은 체격을 들 수 있다. 부모가 어떤 체격을 가졌느냐에 따라서 자식의 체격은 상당 부분 결정된다. 흔히 키가 작은 사람이 자식의 체격을 걱정, 키가 큰 배우자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이 아닐까.

키에 관한 중국의 연구에 의하면 남자는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각각 41.9%, 26.5%의 영향을 받고, 여자는 아버지(30.6%)보다 어머니(43.1%)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유전이 꼽히는데 부모의 비만 유전인자가 자식의 신체를 지방 중심으로 구성, 비만을 조장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린 운동선수들이 자신에게 알맞는 종목을 결정할 때 부모의 체격을 참고하는 것은 중요하다. 유능한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체격을 보고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언뜻 듣기에는 주먹구구식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체격 외에도 운동선수들은 혈액형, 손발의 크기, 성격, 정신력 등을 부모에게 물려받는다. 이러한 유전능력은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것들이고 체질과 소질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운동선수로서 대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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