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이전트 바꾼 박찬호

박찬호(27·LA 다저스·사진)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스코트 보라스 코퍼레이션(SBC)과의 계약에 "야구에만 전념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동안 동고동락 해 온 스티브 김과의 관계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박찬호는 보라스와의 계약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보라스(44) SBC 사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94년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관중석에서 처음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그 뒤 많은 조언을 해줬고 점심도 여러번 함께 했다. 작년 시즌에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팀 동료 케빈 브라운의 소개로 한 심리학 전문의사를 만나 얘기를 나눈 뒤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신감이 생긴 적이 있다. 그 의사가 SBC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을 때 보라스 사장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보라스가 대선수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 그가 대선수를 만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동안 관리해 준 스티브 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스티브 김이 지난주 먼저 매니지먼트사를 바꾸자고 제의했을 때 고맙고 더 큰힘이 생기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훌륭한 사람과 일을 함께 함으로써 안정되고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스티브 김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다. 나는 스티브 김에게 모든 일을 맡기고 일부를 보라스가 하는 것이다. 오히려 신경쓰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 내일부터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구단 고위층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얘기하면 계약이 쉽게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비즈니스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것 같다.

아무튼 이번 계약으로 야구에만 신경쓸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한편 스코트 보라스는 이날 스티브 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투수"라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내달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연봉교섭을 마무리짓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보라스는 또 "그동안 박찬호의 영입에 대비해 상당한 연구를 해놓았으며 박찬호는 우리 회사에서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들어올 한국·일본·대만 선수들에 대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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